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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대구의회] 최길영 의원 5분 자유발언 무삭제판
등록날짜 [ 2013년11월04일 10시48분 ]

[미디어유스 편집국 : 지난달 30일 대구시의회 제21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최길영 대구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무삭제로 올립니다. 올린 이유는,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최길영 의원의 무삭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존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비교해보라는 뜻에서 올립니다. 이는 최 의원의 발언 속에는 대구시의 정책, 즉 내면에는 공무원들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기존 언론들은 이런 것들이 쏙 빠져있는 듯해서 올립니다. 쏙 빠져있는 이유는 시민들이 판단해보시면 답 나오리라 보입니다. 물론 이런 사항은 지역에만 국한된 사안은 아니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늦게 올린 이유는 최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묵히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이렇게 늦게나마 무삭제로 올리게 됐습니다.]




대구시의회 최길영 의원(새누리, 북구2)
최길영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이재술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님! 제게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본의원은 대구시 문화예술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대구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최근 들어 대구시는‘명품 예술도시’를 지향하면서 엄청난 재정투자를 통해 각종 시설들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최근 리노베이션한 대구시민회관은 물론이고, 대구예술발전소, 뮤지컬극장, 그리고 대구미술관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까지 문화예술분야의 하드웨어를 조성하는 데만 수천억원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입니다.

 

단기간에 문화예술분야, 그것도 시설건립에만 이정도로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자 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들 시설이 과연 대구시민에게 얼마나 행복을 주고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특히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의 경우에는 대구와는 뚜렷한 연고를 찾아볼 수 없는 작가를 오로지 명성만을 가지고 유치하지 않았는 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건축은 일본인 건축가에게 맡기고 설계마저도 서울에 맡기는 등, 지역문화예술인을 배제한 채 미술관건립이 추진되어 지역예술인은 물론이고 시민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남기지는 않았는 지 되새겨볼 일입니다.

 

왜 우리 대구시는 지역출신의 세계적인 문화예술인을 발굴하고 알리기 보다는 지역에 연고도 없는 예술가를 유치하기에만 열을 올립니까?

 

왜 우리 대구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문화예술정책이 대구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며 오히려 지역문화예술의 정체성에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재정부담을 감당하고 지은 시립미술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연고도 없는 화가의 미술관을 또 다시 건립해야 할 정도로 미술관 건립이 그렇게나 절실합니까?

 

지역 문화예술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정작‘이것이야 말로 대구의 문화예술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소홀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대구시가 막대한 비용으로 외부인물을 유치하고 건물만 세우는데 치중하고 있는 반면에 향토의 인물을 재조명해 이를 특색있는 지역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이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는 통영시를 들 수 있습니다.

 

통영시는 올해 전체예산이 4,064억원에 불과한 인구 14만의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문화예술정책은 전국 대도시의 본보기가 되기 충분합니다.

 

이 조그만 도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향토인물기념관을 가장 효율적이고 멋지게 운영해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 덕분에 지금 통영시는 과거의 수산업 중심도시가 아니라 전국이 인정하는 문화예술관광도시가 되어 있습니다.

 

자기 고장의 정체성을 밝히고 향토인물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결코 마다않는 통영시민의 타고난 애향심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이후 선조임금이 외면한 충무공사당을 지역백성들이 스스로 조성한 곳도 이 곳입니다.

 

그런 전통을 타고 나서인인, 박경리기념관을 비롯해 작곡가 윤이상, 청마 유치환, 시조시인 김상옥, 꽃의 시인 김춘수, 소설가 김용익과 외교관 김용식 등을 기념하는 시설들을 통영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념시설들 덕분에 통영시는 대구시가 문화예술시설을 건립하는 데 투자한 자금의 수십, 아니 수백분의 일만 가지고도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문화예술도시로 꾸며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성공한 문화예술관광정책이며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통영시를 세계에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우리시는 어떻습니까? 우리시에도 이상화, 서상돈 고택 등이 있지만 기념관의 기능도 없이 겨우 고택만 덩그렇게 있는 실정입니다.

 

이 마저도 기업의 기부채납이 없었더라면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란 점에서 대구시의 문화예술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빈약하고 왜곡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역예술인을 발굴하는 데는 소홀하면서 외지 예술인을 유치하는 데는 몇천배의 공을 들이는 것이 대구 문화예술정책의 시각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통영에는 박경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이 있지만 대구는 그렇지 않다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대구시에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예술인이 많이 있습니다.

 

일례로 서예가 석재(石齋) 서병오선생같은 분은 추사에 버금가는 필법과 화풍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까지 널리 명성을 떨치신 분입니다.

 

1862년 대구 중구 동성로3가 8번지에서 태어난 선생은 대구의 호방한 기질을 담은 선이 굵고 호쾌하면서도 혼이 담긴 필체로 시서화에 많은 작품을 남기신 분으로 특히, 詩·書·畵에 통달한 선생께서 남기신 문인화는 타인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러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인화는 옛선비나 문인들의 일상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자랑스런 전통문화이지만 인품과 철학, 그리고 이상을 담은 글과 그림 그리고 시가 어우러지지 않고서는 결코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감히 문인화의 대가라고 칭할 수 있는 분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대원군은 석재선생을 두고‘압록강 이남에서는 처음 난 인재’라 하였으며 중국 서화의 대가 포화는‘조선의 두보요 이백이다’라고 극찬하였습니다.

 

선생은 1900년대 중국의 대가인 포화(蒲華), 오창석(吳昌碩) 등과 교유하고 이후 대구에서‘교남시서화연구회’를 발족시키는 등 대구를 서화의 중심지로 만들었으며 전국 문화계인사 교류의 구심점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평생 한복만 입고 산 선생은 수제자 긍석(肯石)김진만의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 민족주의자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석재선생을 우리나라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라고까지 합니다.

 

이런 분이 우리 대구에 계셨다는 것은 더 할 수 없는 자랑이지만 영남문인화의 맥을 잇지 못하고 있는 점은 지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석재 서병오선생 기념관을 조성해 선생의 탁월한 예술세계를 만방에 알리고 이를 통해 영남문인화를 부활시키고 대구의 자랑스런 전통문화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석재 서병오선생뿐만아니라 화가 이인성이나 우리민족 3대저항시인중의 한분이신 이상화시인 등 우리나라 문화사의 한 획을 그었던 대구출신의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대구문화예술의 각분야를 상징하는 인물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은 대구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며 지역문화예술이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구문화예술 중흥작업이기도 합니다.

 

대구의 정서를 담고 있는 예술과 대구의 정신을 담고 있는 문화예술인이야 말로‘가장 대구적인 것’이고 이것이야 말로 대구가 가장 경쟁력있고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가장 세계적인 것’아니겠습니까?

 

밖에서 찾아 모셔온 세계적인 예술가가 대구의 혼과 정체성을 담아내기는 어렵지만 반면 대구가 낳은 문화예술인에게는 대구의 정서와 문화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인물을 통해 대구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찾고 대구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한 초석을 놓을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의원은 이들 예술인을 위한 기념관을 건립해 대구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대구가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부터 지켜주고 홍보하면서 대구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밝히는 일을 시작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말로만‘大邱文化’,‘大邱精神’을 들먹이면서 지금까지 지역문화의 그늘에 방치해왔던 우리‘ 대구문화’와 ‘대구정신’의 원류를 되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지역문화인물 기념관 조성을 제안하면서이만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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