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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생존 포스코창립요원 일동이 현 경영진에게 보내는 고언(苦言)
등록날짜 [ 2022년05월16일 20시33분 ]

근간 도하 신문을 통해 현 포스코 경영진이 갑자기 <더 이상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포스코 정체성’을 부정하는 글을 직원들에게 배포함으로써 이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한 창립 원로들은 선배로서 큰 당혹감을 느끼며 후배 경영진에게 우리의 의견을 전하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포스코가 국민기업이라는 칭송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고 부당한 간섭의 빌미도 되니 국민기업이란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싶다는 취지였는데, 포스코는 상업적일 수만은 없는 고유의 역사와 정신과 전통이 확고한 회사 아니겠는가? 박태준 회장과 우리 창립세대는 포스코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는 중에도 왜 포스텍을 설립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왜 14개 학교들을 세워 한국 최고 명문으로 만들었겠는가?

 

포스코의 뿌리가 대일청구권자금이라는 사실은 ‘그 돈을 정부에게 언제 다 상환했느냐’라는 <돈의 문제>를 초월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의 문제로서 ‘산업화의 초석이 되어야 하겠다’는 선배들이 포스코의 탄생과 성장에 혼신의 힘을 쏟게 만든 <포스코 정체성의 핵>이기 때문이다. 민족기업, 국민기업이라는 수식어는 포스코가 민영화 되었다 하여 없어지지 않는다. 법규적 요건에 의한 ‘국민기업’과 역사적, 윤리적, 전통적 근거에 의한 ‘국민기업’ 칭호는 구별되어야 하겠다.

 

상법상 주식회사인 국영기업체로서 출범한 포스코가 대일청구권자금에 의존하여 1기 건설을 시작한 당시부터 줄곧 ‘제철보국’의 기치 아래 성공적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도경영의 모범’을 보이며 중화학공업을 선도해 나가니 자연스럽게 ‘국민기업’이란 영예의 애칭이 따르게 된 것이지 일정 요건에 의한 법적 칭호가 아니었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지적하고 싶다.

 

1988년 4월 ‘국민주’ 발행과 청약으로 1차 민영화를 뜨거운 사회적 호응 속에서 훌륭하게 실행했던 박태준 회장과 선배들은 1992년 10월 우리 국민과 약속했던 ‘철강 2100톤 시대’를 열어젖힌 자리에서 <민영화 포스코의 비전>에 대하여 “다음 세기의 번영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창조하는 국민기업의 지평을 열어가는 것”으로 제시한 바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국민기업 포스코의 영원한 정체성’을 규정한 것이라 하겠다. 현재 포스코에는 정부의 지분이 없지만 포스코는 지난 50년 동안 국가경제와 우리 사회에 대한 모범적인 기여를 통해 계속 ‘국민기업’이라는 국민적 인식과 기대의 대상이 되어 왔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외부에서 포스코 업무에 대해 영향을 끼치려 한다면 그것은 ‘국민기업’이란 칭호로부터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포스코가 ‘국민기업’이라 불리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외국인 주주가 절반이 넘더라도 포스코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국민기업이다. 이것은 역사가 바뀔 수 없는 이치와 똑같다. 포스코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모든 공업이 일어섰으며, 관련 산업들이 발전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철이 있어야 나라의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창립요원들의 민족적, 애국적 공감대 위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는데 어느덧 포스코의 철로 잠수함도 현수교도 만들고 있으니 지난 반세기 동안 격세지감의 변화를 이룩했다.

 

그 원천은 무엇보다 ‘국민기업 포스코’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 소명의식과 도전의식으로 융합된 ‘포스코 정신(POSCO SPIRIT)’이다. 이제 와서 몇 가지 빈약한 사유를 내세워 “더 이상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무모하게 편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자랑스러운 창업정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성공의 역사, 불굴의 도전정신을 한꺼번에 묻어 버리려는 심대한 과오이며, 회사의 가장 귀중한 정신적 자산을 스스로 던져 버리려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한두 가지 고언을 더 보태자면, 산재사고 급증과 교육지원 소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근년에 정비 예산이나 설비교체 예산의 무리한 절감과 느슨한 안전교육 때문에 연쇄적으로 발생했던 산재사고 급증에 대해서는, 종합제철공장에서 안전과 복지에 대한 적시적소 투자와 교육은 직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되며 이것 역시 ‘포스코 정체성의 유전인자’라는 점을 현 경영진이 새삼 명심하기를 충고한다.

 

이와 함께 현 경영진은 포스텍에는 ‘포스코와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건학이념을 계승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하고, 금년부터 포스코교육재단 학교들에 지원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포스코, 신사업 분야, 미래기술연구원, 포스텍의 우수인재 유치와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는 차원에서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해둔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 창립요원 6인은 ‘타계하신 박태준 회장 등 25인을 포함한 포스코 창립요원 34인 전원의 이름’으로 노구를 일으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현 포스코 경영진의 진정한 자성을 촉구하고, 혼(魂)이 없는 개인, 조직, 국가는 시간과 더불어 소멸되고 말았다는 역사적 교훈에 대해 깊이 유념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앞으로 포스코가 더욱 대성하고 더욱 존경받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고대하며, 임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축원한다.

 

 

2022년 5월 16일

 

생존 포스코 창업요원 일동

2대 회장 황경로

전 사장 및 상공부장관 안병화

전 거양상사 회장 이상수

전 부사장 여상환

전 업무이사 안덕주

전 포스코개발 사장 박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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