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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冠杣) 김진태 전 서예전람회 초대 경주시 지부장, ‘서(書), 한평생 바쳐도 이룰 수 있을까’
등록날짜 [ 2020년11월11일 15시30분 ]

▲ 관산(冠杣) 김진태(金進泰) 전 서예전람회 경주시 지부장.


[미디어유스 이수언 기자] 관산(冠杣) 김진태(金進泰) 전 서예전람회 경주시 지부장(41년생, 79세)은 7세에 서당을 다니면서 평생을 서예에 대해 심취해오며 자신만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남겨오고 있다.

 

서예는 역사가 오래됐다. 한반도에서는 기원전부터 한자를 사용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긴 역사만큼 서예는 문자가 서체로 발달해, 예술적 장르로 발전하게 됐다.

 

긴 역사만큼, 당대에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인물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예가 중 한 명은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다. 추사 김정희는 오늘날 우리 누구나, 어디에서나, 한 번 쯤은 반드시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던 이름이다.

 

이처럼 현대 세상에도 널리 알려진 명성만큼이나, 서예가 학문적, 예술적 장르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고, 명맥이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그 명맥을 이어오는 많은 학문자 중 관산 김진태 전 서예전람회 경주시 지부장도 그 중 한 분에 속한다.

 

서예는 전서(篆書)·예서(隸書)·해서(楷書)·행서(行書)·초서 다섯 가지로 크게 구분하고 있다.

 

전서는 고대의 한자서체로 상형문자의 원형에 가까운 서체다.

예서는 전서보다 간략하고 해서에 가까운 한자서체로 점과 획을 간결하고 곧게 쓴 서체다.

해서는 글씨를 흘려 쓰지 않고 정자로 바르게 쓰는 서체다.

행서는 해서와 초서의 중간 형태로 해서의 획을 약간 흘려 쓰는 서체다.

초서는 필획을 생략, 점과 획을 간략하게 만들어 글을 빠르게 쓸 수 있는 서체다.


 

관산 김진태 선생은 주로 행·초서를 연구하며 평생을 바쳐오고 있다. 선생의 학문적·예술적 경지는, 선생의 탁월한 서체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

 

선생이 남긴 족적은 수없이 많다. 지금껏 수많은 전국 서예대전 참여를 통해 특선 및 대상을 차지했고, 작품이 기증되기도 했다.

 

2003년 한국서가협회로부터 초대작가로 등극했으며, 같은 해 중국 서안시로부터 영예증서가 수여되기도 했다. 특히 양주 최치원 기념관에서는 선생에게 수장증(收藏證)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내외적 활동 또한 근래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전 운영위원으로 위촉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선생은 60세 이순(耳順)이 넘은 2011년도에 그의 작품을 담은 서전(書展:관산 김진태 서전)을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 관산 김진태 서전.

 

서전에 담은 작품은 공교롭게 108개 작품을 담았다. 108이란 숫자를 보고 뇌리를 강하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불교의 백팔번뇌가 떠올랐다.

 

서전을 감상하면서 감상자의 눈에 기형학적으로 보이는 작품이 있음을 보게 됐다. 기형학적인 작품은 몇 가지 있지만, 이 중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이 있었다.

 

서체 중, 전서가 상형문자에 가까워 어느 정도 기형학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오늘날 서예가 학문을 넘어 예술적 장르까지 올랐다는 점을 볼 때, 전서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은, 글자가 학문성을 넘어 시각 예술, 더 나아가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하면서, 작가와 감상자 모두 해탈의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서예에 대해 서여기인(書如其人: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이란 명언이 있다.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중 어느 하나를 수련하든 수련가들이 추구하자고 하는 세계는 모두 똑같겠다.


 

선생은 서전에 대해 “서의 본질인 법고창신의 고법인 북비도 숙련하지 못하고 미려한 남첩 또한 흉내만 내다보니 생각만 있었지 팔이 따라 주지 않아 졸작이 되어 세상 앞에 펼치니 자괴감이 앞선다”며 자신을 낮추었다.

 

이순이 넘은 춘추에 서전을 내는 것에도 졸작이라며 자신을 낮추는 마음가짐이 어찌 보면 서(書)가 평생을 바쳐도 한이 없음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선생은 “손과정(孫過庭)은 일찍이 글씨를 습덕 함에는 삼단계가 있는 데, 처음 분포(分布)를 배움에는 평정(平正)을 추구하고 그것을 알게 되면 험절(險絶)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이 능숙하면 다시 평정(平正)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삼단계를 거치면 벌써 인생 후반에 이르게 되어 모든 것이 융화(融和)되어 노숙(老熟)해지며 인서구노(人書俱老)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 평생 글씨를 연마해도 그중 명서가(名書家)는 융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서(書)는 허허롭고 순진 순박하고 가식이 없어 자연에 이르고 볼수록 여운이 남는다”며 “감상자로 하여금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글씨와 함께 추사 선생님의 판전(板殿) 등 이런 작품을 이루고 생을 다할 수 있을지…”라고 끝 여운을 남겼다.

 

 

[이력]

• 경상북도서예대전 입선·특선 및 초대작가

• 신라미술대전 입선·특선·대상 및 초대작가

• 신라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입선·특선 및 초대작가

•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심사위원 2회 역임

• 대한민국 서예3단체 초대전 출품

• 서울국제서예전 출품

• 제4회 서화동원초대전 출품

• 2010 한일국제미술교류전 출품

• 대전대학교 서예박물관 기증작 출품

• 미술협회 전국 전 출품

• 경북서예전람횜 결성 및 부회장·운영·심사

• 경주시서예 전람회 초대지부장 역임

• 제주서예전람회 심사역임

• 제주·경북 초대작가 교류전 출품

• 경주시 서예가 연합회 회원 전 출품 다수

• 동양서예대전 출품

• 고운서예대전 운영 및 초대작가

• 한국서예박물관 초대작가전 출품

• 대한민국서예문인화원로총연합회 회원

 

[자택 : 잔서완석루]

경주시 원효로 237번지 4-3. 잔서완석루(자택 내 전시실 : 서실과 수석전시실 등 구비. 054-743-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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