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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대구·경북 ‘보수정치세계 비열한 민낯’을 도려내야
등록날짜 [ 2020년04월17일 22시17분 ]

[미디어유스 이수언]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다.

 

그는 당선 후, ‘정치 생명 건 도박에서 이겼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는 엄청난 기로의 갈림길과 함께, 느낀 현실감 또한 엄청난 압박감이었을 거라 짐작된다.

 

아니 보수정치인으로써, 특히 당대표를 두 번 이나 한 그가, 무소속이라지만 보수텃밭에서 왜 이런 심경을 토로했을까.

 

그는 자신의 입장을 “(대구·경북에서) 묻지마 2번 투표가 이번에도 작용했다. 대구에 온 것 자체가 정치적 모험이고 도박이었다. 당과 개인 조직이 전혀 없고, 이곳에서 활동한 것도 아니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5~10년 터를 닦아야 한다”라고 밝혀, 당 대표를 두 번 씩이나 한 그도, 이런 냉혹한 현실을 토로했다.

 

바로 이런 점 뒤로, 대구·경북에서 수많은 폐단과 폐해, 적폐를 드러내야 할 것 중, 단연 하나가 있다.

 

어차피 지역 정서라는 것은 사람이 사는 유대관계라 거의 사라지게 할 수 없다.

 

홍준표가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 득표율을 보면 38.85%다. 보수터줏대감이라는 정당의 간판을 달고 초선을 바라보고 뛴 2위 후보는 36.30%를 얻었다.

 

당 대표 2번과 4선의 전력을 가졌음에도, 초선을 바라 본 2위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이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십중팔구’라는 얘기가 된다.

 

고로 대구·경북 정치인들은 공천만 받기 위해 온갖 비열한 짓거리도 서슴지 않는다. 물론 공천받기 위해 지역 여론 지지도를 위해서도 다를 바 없다. 어떤 지역구에서는 좌익 출신과 손잡은 보수나 자신의 정체성까지 의심받는 행동까지 한 후보도 있다.

 

어떠한 방법을 쓰더라도 공천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이들 후보들은 상대당에 대한 싸움, 적폐 등에는 별 흥미가 없다. 당선된 후에도 지난 박근혜 탄핵 때처럼 이들의 전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되레 자기편을 솎아내기에 혈안이다.

 

이 같은 정신 상태에서 같은 보수 정치인이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바로 홍준표처럼 공격 받는다.

 

이처럼 상대당에 대한 싸움, 적폐 등에는 별 흥미가 없더라도, 자신의 사리사욕과 감투에는 혈안이다.

 

잘못되어도 아주 잘못되었다. 정신부터 바뀌어야 될 게 아니라 사람 자체가 새롭게 다시 채워져야 한다.

 

한 예로, 홍준표와 경쟁 관계에 있던 후보는, 홍준표에 대해 “당을 배신한 책임, 보수우파를 분열시킨 책임, 대구를 자신의 대권 소모품으로 여긴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흠집내기에 전력한 것 같다.

 

대구·경북에서는 공천이 당선이라는 인식아래, 상대당 후보를 공격하는 것 보다는 이처럼 같은 이을 깔아뭉개는 것이, 자신의 당선에 더 가깝다는 것을 생리적으로 안다.

 

아주 비열하고 기회주의적 작태다.

 

이런 예로, 경북의 한 지역구에서는 기성정치인이 아주 신참급인 여성 후배정치인에게 인정사정없이 깔아뭉개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한 후보는 협잡으로 불출마를 권고하고, 현재 당선된 의원은 다른 후보에게 뒤에서 이간질격으로 놀았다.

 

홍준표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홍준표는 “선거 전날 민주당 잡기 위해 접전지 가서 총력 유세 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같은 당 대표였던 홍준표 잡기 위해 공동선대 위원장 이라는 사람이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오고 38년 호형호제 하던 주00 후보까지 가세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정치 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어떻게 감당 하려고 저런 무도한 짓들을 하는지 참 철없는 행동들”이라고 비판한 적 있다.

 

지역이라는 공동체적 정서아래 공천은 당선이라는 인식을 완전 없앨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난제다.

 

난제 아래 분명한 것은, 기성정치인이 그간 해왔던 방식대로 공천, 즉 고관대작, 입신양명한 자들이 감투를 쓰고, 과거 모습을 답습한 채, 선거 팔이 감투 팔이를 하는 퇴물 방식은 버려야 한다.

 

또 후보들의 면모에서도 고관대작 출신이나 입신양명한 이들의 속 깊은 내면에는 엘리트 의식이 그대로 남아있다. 서민들과는 동떨어진 의식으로, 필히 버려야 한다.

 

‘같은 편이라도 남을 깔아 뭉개야 내가 된다(산다)’는 저런 내면을 가지고 비열한 짓거리를 서슴지 않는 기회주의 정치인은 우파 시대에서는 분명 없애야 할 퇴물 그 자체다.

 

그럼에도 우파 시민단체간, 개인간에도 이런 의식이 아주 팽배해 있는 것 같다. 갈 길이 아주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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