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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50일] 권영진 대구시장 담화문
등록날짜 [ 2020년04월07일 20시57분 ]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를 응원해주신 국민여러분!

 

대구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꼭 50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시민 130분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모두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였고, 소중한 가족들이었습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많은 유가족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불과 며칠 만에 식당들은 문을 닫고 모든 산업 활동이 마비되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시민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습니다.

친구와의 저녁식사도, 학교에서의 수업도, 좋아하는 공연을 보는 것도 안 되는 일이 되었습니다.

여럿이 모여서 함께하는 것이 이제는 먼 옛날의 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50일은 참으로 힘겨웠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모든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대구와 대한민국 공동체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대구의 힘만으로 버거웠던 순간, 대한민국이 모두 나서서 대구와 함께 해주었습니다. 전국에서 달려 와주신 모든 의료진들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이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구를 구하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펼쳐 주셨습니다.

 

전국의 기업과 기관단체들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물품과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연예인들은 통 큰 기부 릴레이를 펼쳐주셨고 일반 국민들, 어린이들도 마스크와 간식을 보내주셔서 우리 대구가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도 대구를 감염병특별관리지역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모든 인적, 물적 역량을 대구로 집중해 도와주었습니다.

 

대구는 힘들지언정 외롭지 않았습니다. 하나 된 대한민국의 힘을 확인했고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의 혼란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대구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지난 50일 동안 우리 대구는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누군가에 의한 봉쇄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의 선택이었습니다. 답답한 집안에 갇힌 채 힘들고 불안했지만 어떠한 혼란도 없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코로나19에 당당하게 맞서 싸웠습니다.

 

메디시티 대구의 힘은 위기 속에서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의료계의 결단으로 민간 의료기관들이 불과 며칠 만에 공공의료로 전환하여 1천여 이상의 병상을 만들었고, 하나 된 대구의 의사들은 자가에 대기 중인 환자들의 증상을 모니터링하여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병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환자 관리와 이송, 사회 혼란방지, 방역작업 등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해 주고 계시는 경찰, 군인, 소방 그리고 공무원 모두의 노력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19를 막아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의 결과,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아냈습니다.

최근에는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요양시설과 정신병원 등 집단감염 외에는 하루 한 두 분 정도씩 환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져 방역시스템의 통제하에 들어가 있다고 할 정도로 안정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닙니다. 겉 불은 잡았지만 아직 속 불은 남아있고 자칫 경계를 풀고 방심하면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위험요소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총선으로 인한 이동과 집회가 다시 열리고 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들에 의한 재확산, 무증상감염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정부에서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이미 두 달여를 고통스럽게 참아온 시민들에게 앞으로 2주간은 가혹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구가 처한 상황을 확실한 안정 국면으로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 내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발생과 해외입국자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차단하는데 총력 대응 해야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전문가들은 잠시의 멈춤과 일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만 끝날 수 있는 싸움이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사태가 끝나지 않습니다. 오랜 자율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은 누적되었고 시민들의 인내도 이미 한계에 와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중대본과 긴밀이 협의하면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방역대책으로의 방향 전환을 준비하겠습니다.

 

첫째, 코로나19의 방역대책 방향을 「방역당국 주도」에서 「시민 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대구시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함께 만들고 문화, 체육, 교통, 종교, 교육, 돌봄 등 다양한 분야별로 세부 예방지침을 마련하여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의 생활양식과 문화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맞게 바뀌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 비대면 활동을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면 우리의 고통은 더 크고 길어질 것입니다.

 

경제활동 영역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업과 전통시장, 일반식당 등 생산과 소비의 모든 현장에서 안전대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생활양식과 예방수칙을 도시의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각 계, 각 층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코로나19 극복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통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상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역량을 재구축하겠습니다.

대구시는 그동안 생활치료센터 설치, 드라이브스루 검사방식 도입 등 새로운 방역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유행이 오게 된다면 이는 우리 대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국단위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대구만의 역량으로 극복할 준비를 시급히 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초기 대응이 성공한 것은 신속한 검사와 적극적 격리, 증상에 따른 환자 분류로 병원시스템을 유지해 지역사회감염을 최대한 차단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선별검사소와 이동검사 등 검사역량을 확충하고 역학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대구지역 내에 2천개의 병상과 3천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겠습니다. 아울러 메디시티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간병원과 의료인력을 신속히 감염병 진료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크와 방호복 같은 보호구는 물론 필요한 의료장비도 미리 준비해 둘 것입니다. 필요할 경우 대구시의 일반 공장들에서도 의료장비와 용품을 생산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셋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더 어려워질 기업들과 서민경제를 지키기 위한 경제방역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 붓겠습니다.

 

우선 긴급생계자금을 접수받아 4월 10일부터 신속히 지원하겠습니다.

어려운 시민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긴급생계자금을 국비와 대구시비 2,926억원을 확보하여 현재 접수 중에 있습니다. 불과 4일만에 43만명이 온라인과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해 주셨습니다.

 

긴급생계자금은 대구시가 확보할 수 있는 한정된 예산으로 정말 어려워진 서민들에게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대하시는 모든 시민들께 지원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작은 지원이라도 절실히 필요한 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배려와 양보의 미덕으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보험료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아 정말 어려워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은 이의신청 절차를 통해 지원할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입니다.

 

긴급생계자금지원과는 별도로 긴급복지비 1,413억원을 활용하여 어려운 상황에 있는 많은 분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7세 이하의 아동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1인당 40만원씩 지원되는 477억원의 소비쿠폰도 신속히 집행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우리시가 부담해야 할 1,175억원 가량의 매칭비용도 차질없이 준비하여 시민들께서 모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긴급생존자금을 즉시 지원하겠습니다.

대구시에 등록된 소상공인들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신 모든 업소에 100만원씩을 현금으로 드리고자 합니다. 자영업과 소상공인 20만개소 대부분이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4월 9일 공고하여 신청부터 지급까지 4월 내에 모두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학원, 노래방, PC방, 실내체육시설 등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대상시설에 대해서는 2주간 연장에 동참할 경우 시설 규모에 따라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회생을 위한 특별금융지원을 확대 하겠습니다. 담보여력이 부족한 지역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채무보증을 위한 코로나19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대구시가 지원하는 경영안정자금도 당초 8천억원에서 1조2천억원으로 증액하여 지원하겠습니다. 현재 3~4주가 걸리는 신청에서 대출까지의 기간도 2주 내로 당기겠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들 간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필요하면 공무원들을 파견해서라도 기간을 단축시킬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코로나19는 당장 끝낼 수 있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가 함께 투쟁하고 함께 극복해야 할 인류의 과제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은 시간이 걸릴 뿐 해결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입니다. 코로나19의 경제 한파는 앞으로 더 험난할 것이고 이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무너져 가는 경제도 함께 일으키는데 시정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습니다.

이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대구광역시 비상경제 대책본부」를 조속히 구성하여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공동체 모두 꿋꿋하게 지금까지 이겨오신 만큼 우리가 다시 힘을 모은다면 이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날까지 조금 더 참고 이겨 나갑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7일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대구광역시장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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