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김철기 기자] 서울시가 남녀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성별분리통계’를 포함한「2016년 성(姓)인지 통계 : 서울시 여성과 남성의 건강실태 분석」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매년 다른 주제를 선정해 ‘성인지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올해는 5월~11월 전문가 자문 및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등 행정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지역사회환경 요인, 인구사회학적 요인 등 22개 영역 59개 지표와 건강상태, 건강관리, 건강행동 등의 항목을 교차 분석해 15개 영역 131개 통계지표를 산출했다.
통계에 따르면, ‘건강’의 관점에서 볼 때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여성의 ‘삶의 질 지수’는 0.87로 여성평균 0.92보다 확연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남성(0.94) 지수가 남성평균(0.95)과 별 차이 없는 것과는 비교된다.
1인 가구 건강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율은 여성 평균 38.8% 보다 19%p 높은 57.8%였다.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1인 가구 남성(11.2%)보다 6%p 높은 17.0%였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28.4%로 여성 평균 15.8%에 비해 높았다.
다만 전체적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1인 가구 여성(31.5%)보다 남성(32.9%)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청‧중년층에서는 1인 가구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더 높았다. 아침을 거르는 결식비율은 1인 가구 남성이 38.7%로 1인 가구 여성 20.8%의 2배에 가까웠다.
또한 연령대별로 ‘삶의 질 지수’를 비교해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75세 이상 후기노년 여성의 삶의 질(0.75)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질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청‧중‧장년기는 시간적 이유(여성 42.6%, 남성 48.9%)를, 노년기는 경제적인 이유(여성 59.8%, 남성 52.4%)를 가장 크게 꼽았다.
또, 청소년 건강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스트레스 원인 1위는 남녀학생 모두 ‘성적과 진로에 대한 부담감(남학생 59.3%, 여학생 64.5%)’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여학생은 ‘외모(11.4%)’, 남학생은 ‘부모님과의 갈등(16.1%)’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학생들에게 외모 스트레스가 2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주관적 비만인식 수준과 체중조절노력 등의 수치를 통해서도 뒷받침 된다.
실제로 비만율은 남학생(13.7%)이 여학생(6.6%)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정상체중 여학생의 절반 이상인 50.7%가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 남학생의 30.7%보다 높았다. 체중조절 경험 역시 여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체중 감소 또는 유지’ 비율이 높았지만, 남학생들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신체인식과 행동습관은 성인 여성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성인 여성의 비만율은 17.6%로 남성 31.3%의 절반 수준이지만, 33.5%의 여성이 정상 체중임에도 스스로 비만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남성 16.3%의 2배 수치다. 실제로 체중감소나 유지를 위해 노력한 경우도 여성(66.4%)이 남성(53.5%)에 비해 높았다.
이밖에도 성인 남녀의 비만율은 소득수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여성 비만율은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이 가장 높고 남성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서 높았다.
한편, ‘성인지 통계’는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성별로 불평등한 현상을 보여주고 철폐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모든 통계를 뜻한다.
「2016년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http://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추후 서울시 건강증진 정책의 효과적인 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기반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용석 서울시 여성정책평가팀장은 “이번 성인지 통계 작성이 성별에 따른 건강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성인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매년 테마별로 성별분리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분석평가 및 성주류화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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